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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기획자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하루는 20대 중반의 나이인데도 벌써 삶에 지쳐 있다. 우체국에서 일하는 하루의 여자친구 미치는 언젠가 먼 곳으로 떠나는 상상을 하며 가끔 외국으로 보내질 소포를 훔쳐 자신의 방을 장식하곤 한다. 둘은 사랑하는 사이지만 언제부터인가 서로를 낯설게 느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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