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전쟁이 한창이던 1938년, 넓게 펼쳐진 중국 평원. 이름도 없어보이는 작은 산촌 부락, 멀리 보이는 논밭으로 억수같은 장대비가 쏟아지고 있다. 그때 격추당한 전투기 한 대가 갑자기 불시착하듯 위태롭게 땅으로 곤두박질친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소화(오천련 분)는 놀라 숨어버리고 부상당한 위(유덕화 분)는 그녀에게 도움을 요청하던 중 기절한다. 순박한 농촌 처녀 소화는 극진한 정성으로 위를 돌보고 그녀의 정성에 답하듯 사경을 헤매던 위는 사흘만에 눈을 뜬다. 그들의 사랑을 예고하는 안타깝고 절실한 첫 번째 눈빛의 교환이다. 위가 건강을 회복해가는 동안 두 사람의 사랑은 점점 깊어가고, 순박하고 아름다운 소화의 모습을 바라보는 위는 전쟁 중이라는 사실까지 잊고 있는 듯하다. 한편, 전쟁으로 인해 철도 산업에 동원되어 갔었던 마을 남자들이 돌아온다. 그 중에는 촌장이 정해놓은 소화의 정혼자도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소화와 위의 마음을 알아챈 듯 정혼자와 소화의 결혼을 종용한다. 그러던 중 위의 귀대 명령이 떨어지고, 위는 사랑의 편지를 뒤로 남긴 채 소화의 곁을 떠난다. 하지만 글을 읽지 못하는 소화는 그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눈물만 떨군다. 이후 편지의 내용을 알게된 소화는 편지를 지니고 위를 찾아나선다. 전쟁의 포연을 무릅쓰고 위를 찾아달려간 소화는 그렇게도 기리워하던 위를 만난다. 전쟁을 막바지로 치닫고 일본의 공격은 더욱 기승을 부린다. 명문 대가의 자제인 위는 아들을 잃기 싫어하는 어머니의 배려에 힘입어 위험한 마지막 전투작전에서 제외되지만 떳떳한 공군생도로서의 명예를 지키기위해 자진하여 참전, 전투기를 몰고 죽음의 하늘로 향한다. 위가 떠나고 없는 하늘아래, 위 집안의 냉대와 전쟁의 위험속에 홀로 남겨진 소화. 매일 매일 하늘만 쳐다보며 위의 무사귀환을 비는 소화의 곁으로 위는 과연 돌아올 수 있을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