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가방을 훔쳐 달아나던 아민은 경찰에 체포되기 직전 언덕 위에 구덩이를 파고 돈가방을 묻는다. 몇 년 후 출소해 돈가방을 찾으러 간 아민은 그 자리에 성전이 세워진 것을 보게 된다. 사람들은 그 곳을 최근 발굴된 ‘이름 없는 성자의 무덤’으로 부르며 경배하고 있다. 멀리서 성지순례를 오는 사람들로 인해 언덕 아래에는 새로운 마을이 형성되어 있고, 아민은 돈가방을 찾을 기회를 노리며 마을에 머물기 시작한다. 어이없는 상황이 주는 헛웃음으로 시작한 영화는 마을 속 다양한 사람들과 그들의 관계를 통해 사막지역 사람들의 삶의 단면을 예리한 시선으로 보여준다. 그들의 삶은 더 나아가 신앙과 자본, 가족 등의 가치가 뒤섞여 변화하고 있는 오늘날 세상의 가치를 담고 있기도 하다. 가볍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영리한 코미디로, 2019년 칸 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상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