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무더웠던 1981년 8월의 늦은 밤. 당직을 서고 있던 용산 경찰서 형사계 최 반장은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저... 지금 좀 와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조급한 목소리의 발신지는 관할 파출소! 최 반장은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다는 한 적산가옥 안으로 들어가는데, 곧 기이한 분위기에 압도되고 만다. 붉은 미등이 켜진 어두운 복도, 바닥에 깔린 빛바랜 카펫... 복도를 지나자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이 나타나는데 계단 주변이 온통 피범벅이다. 계단 옆 어두운 방 안, TV 불빛 아래 얇은 이불 밖으론 사람의 발이 삐져나와 있었다. 한 사람이 아니었다. 두 사람이었다. 무더운 날씨와 높은 습도 탓에 두 구의 시신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부패가 진행된 상태. 육안으로 현장을 살피던 최 반장의 시선이 멈춘 곳은 시신의 머리... 묵직한 둔기로 사정없이 내려친 흔적이 보였다. 피해자의 신원은 바로 밝혀진다. 그런데, 살해된 윤 노파는 주위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유명인사였다. 점술에 신통하고 특히 관운을 잘 보기로 유명했던 윤 노파의 집 앞에는 정재계 고위급 인사들이 줄을 섰다고 한다. 사업에도 재능이 있어 엄청난 부를 쌓았다는 윤노파는 왜 비참한 죽음을 맞이했던 걸까? 윤노파의 죽음으로 시작된 사건은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연이어 일어나면서 세상을 세 번 놀라게 만드는데... 1980년대 가장 유명한 살인사건 중 하나로 꼽히는 윤노파 살인사건을 꼬꼬무에서 집중 조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