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도 맑게 할 연꽃상이네, 저 아가씨. 귀하게 여기게나. 자네한테, 가족을 만들어줄 연이야." 리조트에서 일어난 갖가지 사건들로 심난한 마음을 안은 채 상경하는 잔디는 지후와 함께 들린 사찰에서 잠시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 그러나 집에 도착하니 어촌으로 떠날 결심을 한 부모님으로 숨돌릴 틈이 없다. 식전부터 들이닥친 재경은 어려서부터 북적거리는 아침 식탁이 꿈이었다며 부산을 떨고, 준표는 그런 재경에게서 묘한 동질감과 연민을 느끼게 된다. 이정으로부터 잔디 부상의 경위까지 듣게 된 준표의 마음은 뒤늦게 죄책감과 후회로 아파오고, 옥탑 방으로 이사한 잔디는 돌연 이웃사촌으로 나타난 준표의 모습에 놀란다. 사랑은 숨겨지지도 않고 참는 것만이 능사도 아니더라는 은재와의 대화에서 용기를 얻은 가을은 이정에게 데이트를 신청한다. 단호하게 거절했던 이정은 며칠 뒤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나오는 가을앞에 결연한 표정으로 나타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