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졸업식을 치른 날도 민경(김희선)은 아버지의 노름빚을 갚기 위해 선술집의 설거지와 잡일을 도맡아 한다. 아버지의 빚을 다 갚으려면 아직도 100일이란 기간이 남아 있지만, 민경은 희망을 잃지 않고 열심히 설거지를 비롯한 막일을 아무 불만 없이 해낸다. 그러던 어느 날, 선술집 사장은 이런 민경을 술집 종업원으로 써먹기 위해 일당을 미끼로 유혹하게 되고, 민경은 이런 사장의 제안을 끝내 거절한다. 드디어 100일이 지나고, 민경은 지긋지긋한 현재의 생활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버지에게 마지막 식사와 용돈을 건네고, 그녀의 아버지는 이런 민경에게 해줄 것이 아무것도 없어 마음만 아플 뿐이다. 선술집 사장에게서 일을 한다는 조건으로 선수금을 받은 민경은 그 돈을 여비 삼아 서울로 향하며 핑크빛 미래를 꿈꾸게 되는데…. 고등학교 시절 계속 전교 1등만 해오던 영호(고수)는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원하는 천문학을 전공하기 위해 유학길에 오른다. 유학 생활 3년만에 소행성을 발견한 영호는 그 행성에 자신의 연인 유선의 이름을 붙이기로 결정하고는 아이처럼 좋아한다. 그러던 어느 날, 영호를 찾아온 유선은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결별을 선언하게 되고, 영호는 이런 유선의 말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 결국 결별을 선언하고 돌아가던 유선은 후회를 하고 차를 돌려 다시 영호에게로 오던 중 마주 오던 차를 미처 피하지 못하고 사고를 일으켜 사망하고 만다. 이 사실을 접한 영호는 큰 충격에 휩싸여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고 서울로 돌아온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집안의 가세가 기울자 떡집 운영을 도맡아하며 지내던 영 호는 우연한 기회에 유선과 너무나도 흡사한 민경과 마주치게 된다. 유선에 대한 그리움과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민경을 만나게 된 영호는 자신도 모르게 그녀에게 마음을 다 빼앗기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