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분 2000-11-17 금 고윤희(윤지숙)는 3년째 식물인간으로 누워있는 아내(김예령)를 병간호하는 차태진(조민기)을 사랑한다. 태진도 윤희에게 연정을 느끼지만 차마 아내를 배신할 수 없어 망설이기만 한다. 기다림에 지친 윤희는 어쩔 수 없이 사랑을 포기하고 자신만을 사랑하는 최정훈(송일국)과 약혼을 한다. 어느 날 윤희는 교통사고를 낸다. 그러나 차에 치인 어린 아이 수정(박은빈)은 신기하게도 한군데 다친 곳 없이 멀쩡하다. 우여곡절 끝에 윤희는 수정과 함께 수정의 할머니를 찾아 강릉으로 가는 짧은 여행길에 오르게 된다. 그때부터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수정은 윤희의 나이를 알고 있는가 하면 도로에서 사고가 날 것을 예견하기도 한다. 게다가 같은 길을 한동안 맴돌다 찾아간 곳이 태진과의 추억이 깃든 장소다. 의혹을 느끼기는 하지만 윤희는 예사롭지 않은 아이 수정과의 이상한 여행을 계속한다. 강릉에 도착해서 수정의 집을 찾아가지만 아무도 만나지 못한다. 다행히 집 근처에서 수정을 안다는 여자와 만난 윤희는 느닷없이 그녀에게서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포기하지 말라는 당혹스런 충고의 말까지 듣는다. 가까스로 윤희와 수정은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수정의 엄마를 만난다. 그런데 잠시 후 서울행 고속버스에 수정이 혼자 타고 있는 모습을 목격한 윤희는 깜짝 놀라 터미널로 뛰어가 보지만 수정 모녀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 다음이다. 혼란을 느끼며 서울로 돌아온 윤희는 우연히 태진의 결혼사진 속에서 강릉에서 만났던 여인을 발견하고 충격을 받는다. 강릉에서 만났던 여인이 정말 태진의 아내인지 사실을 확인하러 병원을 찾아간 윤희는 자신이 교통사고를 낸 그날 아침에 병원에서 수술을 받다가 죽은 아이가 수정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경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