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분 2003-11-14 금 결혼 3년 차인 정환(정성화)은 요즘 게으르고 털털한 아내 때문에 이만저만 괴로운 게 아니다. 출근 시간에 맞춰 깨우는 건 고사하고, 늦잠 자서 방방 뜨는 사람한테 구겨진 와이셔츠에 짝짝이 양말 내주며 어차피 늦은 거 천천히 하란다, 이건 마누라가 아니라 원수다. 어느 화창한 주말, 동료 형진에게 자극을 받은 정환은 큰맘먹고 연경에게 데이트를 신청하지만, 눈치 없는 연경(이윤성)은 선약이 있다며 동창회에 나가버린다. 정환의 기분은 아는지 모르는지 밤늦도록 돌아올 생각을 않는 연경. 급기야 술에 취한 연경을 데리러 오라며 아내의 친구가 전화를 한다. 잔뜩 벼르고 연경을 데리러 간 정환은 미모의 여인, 미현(이혜상)을 발견하곤 넋을 잃는다. 그런데 이 행복감도 잠시, 미현의 난데없는 커밍아웃(여자를 사랑한다는)에 정환은 경악을 금치 못 한다. 연경에게 이것저것 캐묻던 정환은 또 하나의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대학시절 연경과 미현이 동거를 했다는 것이다. 생각해 보니 부부 생활 한 지도 오래 됐다. 매일 밤에만 일하는 것이 아무래 도 연경이 일부러 피하느라 그러는 것 같기도 하다. 정환은 형진의 조언대로 부부 관계 향상을 위한 밀월 여행을 계획한다. 러브호텔도 예약하고, 야한 잠옷도 사고 이제 여행만 가면 된다. 그러나 정환의 계획과는 상관없듯 뜻밖의 불청객 미현이 동행을 하게 된 것이다. 정환은 미현 때문에 망친 밀월여행으로 속상한데, 형진이 연경도 동성애자일 수 있다는 말에 연경을 의심하기 시작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