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분 2003-08-01 금 휴먼 다큐멘터리 작가인 지현(엄수정)은 만성 신부전증으로 고생하는 아내를 헌신적으로 간병하는 부부가 있다는 정보를 듣고 제주도로 향한다. 지현은 한때 연인사이였던 연출가 인철(이선균)과 같이 일하게 되지만 꺼려한다. 제주도에 지현보다 늦게 도착한 인철은 구성안만 짜주고 서울로 간다는 지현을 붙잡는다. 마지못해 승낙한 지현은 인철과 함께 촬영을 시작한다. 좀처럼 속내를 드러 내지 않는 정애(이혜은)와 순호(남성진) 때문에 인철과 지현은 촬영에 어려움을 겪는다.순호는 이번 촬영을 괜히 한다는 생각을 갖지만 방송에 나오면 아내가 무료로 치료를 받을 수도 있다는 인철의 설득에 다시 촬영을 시작한다. 지현은 돌아오는 길에 순호의 택시를 발견하고 조심스레 다가가 차내를 들여다본다. 그 안에는 순호와 식당 종업원 은미(이혜상)가 함께 포옹하고 있었다. 지현은 분노와 배신감을 느낀다. 그리고는 인철에게 촬영을 접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인철은 방송을 펑크낼 수는 없지 않냐며 지현에게 순호를 이해하자고 한다. 촬영이 다시 시작되면서 정애와 순호 부부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카메라에 담는다. 읍내 장터에서 카메라와 구경꾼을 몰고 다니는 순호 부부의 모습을 바라보는 은미의 표정은 굳어진다. 지현은 둘 사이의 묘한 긴장감을 알아차린다. 자신을 사랑한다면 둘이 멀리 떠나자는 은미의 말에 순호는 그만 만나자고 한다. 의외의 말에 은미는 순호에게 떠나버리라고 한다. 순호는 아내와 은미 사이에서 갈등하는데...